틱톡, 릴스, 쇼츠. 지금은 그야말로 숏폼의 시대다.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정보를 압축하고, 감정을 흔들고,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콘텐츠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소비자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넘기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이렇게 짧은 콘텐츠에 과연 정보의 깊이를 담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담을 수 있다. 단,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숏폼에서의 ‘깊이’는 글자 수나 설명의 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 감정이 터지는 타이밍, 기억에 남는 구조에서 나온다. 즉, 깊이는 길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계에서 만들어진다. 이 글에서는 숏폼 콘텐츠에 깊이를 담기 위한 구조, 표현, 메시지 전략을 다루어보려 한다.

정보는 많을 필요가 없다, ‘핵심만’ 정확히 전달하라
숏폼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정보를 압축하는 것과 정보를 쏟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진짜 깊이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핵심이 명확하게 전달되었는가’에서 결정된다. 예를 들어, 한 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숏폼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의 메시지만을 다룬다는 점이다. “아침에 이 행동 하나로 하루 집중력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빠르게 신뢰를 갖게 만드는 문장은 이것입니다”, “콘텐츠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처럼 한 개념, 한 원칙, 한 행동만을 정확히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의 힘이다. 숏폼의 깊이는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게 아니라, ‘하나의 정보에 대해 납득 가능한 이유와 실행 방법까지 압축하는 것’에서 만들어진다. 많은 사람이 이걸 하려다 실패한다. 정보는 많은데 연결이 안 되거나, 요약은 잘했는데 감정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이를 만들기 위해선 정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선명히 해야 한다. 지금 보여주고자 하는 이 ‘한 가지’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무엇을 바꾸는지, 어떻게 해야 적용되는지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조다.
구조가 깊이를 만든다 – 짧지만 설득력 있는 콘텐츠 설계법
숏폼 콘텐츠에서 깊이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조다. 우리는 흔히 영상의 비주얼이나 자막, BGM에만 집중하지만, 실제로 기억에 남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콘텐츠는 구조적으로 탄탄한 설계를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조는 ‘문제 제기 → 핵심 메시지 → 요약 액션’의 삼단 구성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클릭이 안 되는 이유는?”이라는 문장으로 문제를 던지고, 이어서 “대부분은 제목이 약하기 때문입니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 뒤, “제목에 반드시 넣어야 할 단어 세 가지를 알려드릴게요”로 이어지는 식이다. 이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사람의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잘 맞는다. 첫 줄에서 집중을 유도하고, 둘째 줄에서 관점을 전환시키며, 셋째 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기억’과 ‘행동’이라는 두 가지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단순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이해되고, 수긍되고, 실행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숏폼의 설계자는 스토리텔러이자 설득자다. 그들은 짧은 문장 안에 논리적 흐름과 감정의 포인트를 함께 설계한다. 그 설계가 짧을수록 더 강력해지고, 그 강력함이 바로 콘텐츠의 깊이로 이어진다.
감정을 건드려야 오래 남는다 – 짧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방식
숏폼 콘텐츠에서 진짜 깊이는 감정과 연결될 때 완성된다. 단순히 정보를 잘 정리했다고 해서 사람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 감정이 흔들려야 정보가 저장되고, 감정이 터져야 메시지가 각인된다. 이것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공감 설계’의 문제다. 예를 들어, “열심히 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 사람들에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감정적 연결을 만든다. 이어지는 메시지가 “당신의 전략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면, 이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각성’의 순간이 된다. 이처럼 숏폼의 감정 설계는 공감 → 깨달음 → 안심 또는 자극으로 구성된다. 공감은 “나도 그래”라는 연결, 깨달음은 “그게 이유였구나”라는 통찰, 마지막은 “한 번 해봐야겠다”는 행동 유도다. 이 세 단계가 감정의 깊이를 만든다. 또한 감정은 비유, 질문, 리듬 있는 문장, 시각적 대비 등을 통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예: “하루 5분으로 인생이 바뀐다면 믿겠어요?”, “누구보다 노력하는데 결과는 왜 그럴까?”, “그건 당신 탓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장은 짧지만 감정의 스위치를 켜는 데 강력하다. 숏폼의 깊이는 이처럼 감정을 건드리는 문장 하나에서 출발한다. 그 감정이 정보에 맥락을 부여하고, 기억에 잔상을 남기며, 콘텐츠를 ‘다시 보고 싶은 것’으로 만든다. 짧은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감정으로 오래간다. 감정이 있는 정보가 결국 가장 깊은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