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내가 살아온 경험은 특별하지 않다”, “전문가도 아니고, 내가 뭘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도 다 겪는 일인데 이게 무슨 콘텐츠야?” 하지만 같은 일을 겪더라도, 그걸 어떻게 말하고, 어떤 구조로 정리하며, 어떤 사람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팔리는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콘텐츠의 시대, 지식의 시대, 경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건보다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누군가의 스토리가 누군가에겐 실행 전략이 되며, 단지 지나간 일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결국 문제는 이거다. 당신의 경험은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치를 표현하는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은 그 경험을 화폐처럼 사용하려면 어떤 관점과 기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콘텐츠로 정리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경험은 본질적으로 유일하다, 그 자체로 상품이 될 자격이 있다
세상에 똑같은 경험은 없다. 똑같은 회사를 다녀도, 똑같은 책을 읽어도, 똑같은 도시를 여행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고, 그 안에서 얻게 되는 통찰은 다르다. 그 차이가 바로 경험의 희소성이며, 그 희소성이 가격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건 별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경험을 폄하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소비하는 수많은 콘텐츠는 누군가의 ‘별거 아닌 경험’을 누군가가 정리하고 전달한 결과물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직장 생활에서의 실수담, 퇴사 후 창업 도전기, 입시 실패 후 재기한 이야기, 육아의 고통과 성장처럼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콘텐츠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은 이론보다 실제를 믿고, 지식보다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버텨낸 힘, 실패 후 복구하는 과정은 책에 나오지 않는 정보이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가치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이 성공적이었는가가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질문이 있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이다. 그 질문과 변화 과정을 잘 정리하면, 그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전략이 되고, 방향이 되고, 안심이 된다. 그러므로 경험은 그 자체로 상품이 될 수 있다. 단지 그걸 그냥 묻어두고 말지 않아서, 팔릴 수 있는 언어로 가공하지 않아서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인사이트는 ‘경험 × 구조화 × 대상 맞춤형 언어’로 탄생한다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 자체로 인사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이트가 되려면 반드시 구조화가 필요하다. 즉, 내가 겪은 일을 단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이런 맥락에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고, 이때 이런 선택을 했더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식의 인과관계와 선택 흐름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은 반드시 특정 대상에게 맞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는데, 초반 6개월 동안 0원 벌었다”는 말은 단순한 실패담이다. 하지만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가장 실수한 3가지: (1) 포지셔닝을 너무 늦게 잡음 (2) SNS 채널을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함 (3) 가격 설정 기준이 불명확함”처럼 정리된다면, 이건 명확한 교훈이고, 타겟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다. 특히 요즘은 정보 자체보다 ‘판단의 기준’을 주는 콘텐츠가 강하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그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를 공유하는 글은 독자의 사고를 변화시킨다. 결국 인사이트는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떤 언어로, 어떤 구조로, 어떤 사람을 상상하며 정리했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경험을 팔려면 반드시 구조화 훈련이 필요하다. 당신이 겪은 일을 단지 ‘서술’하는 게 아니라, ‘분석’하고, ‘압축’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야말로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시행착오를 줄이며, 기꺼이 돈을 내게 만드는 진짜 레어 콘텐츠가 된다.
경험을 수익으로 바꾸는 3단계: 정리, 타겟, 포장
그렇다면 실제로 내 경험을 수익화하려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까? 첫 단계는 ‘정리’다. 나의 경험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해보자. 시간순으로 사건을 배열하고, 그때의 감정, 선택, 결과를 간단히 메모해본다. 이 과정은 단순히 회고가 아니라, 인사이트 발굴을 위한 ‘소재 채굴’이다. 특히 어떤 감정이 강하게 남아 있는 순간은 핵심 스토리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타겟 설정’이다. 이 경험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20대 취준생, 퇴사 고민 중인 직장인, 초기 창업자, 경력 단절 후 복귀를 고민하는 부모 등, 대상이 좁을수록 콘텐츠는 선명해지고 강력해진다. 세 번째는 ‘포장’이다. 이제 이 정리된 경험과 대상 설정을 바탕으로, 제목, 문장 스타일, 콘텐츠 형식(블로그, e북, 클래스, 영상 등)을 결정해야 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제목이 “퇴사 후 프리랜서 1년 생존기”보다는 “퇴사 후 6개월 0원 벌다, 나를 살린 세 가지 전략”처럼 구성되면 훨씬 매력적이다. 포장은 감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담아야 한다. 특히 ‘실패를 극복한 이야기’, ‘남들이 모르는 과정’, ‘결정적 한 수’가 담긴 제목은 잘 팔린다. 이렇게 정리된 경험은 이제 정보가 아닌 ‘가치 있는 지식 상품’으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당신은 더 정교하게 사고하고, 콘텐츠의 힘을 갖게 되며, 결국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다.